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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로리, 복수극이 주는 긴장감 3가지

by 내맘대로 끄적 2025. 7. 14.

 

‘더 글로리’는 단순한 복수극을 넘어서, 인물의 심리와 서사의 치밀함으로 깊은 긴장감을 선사합니다. 이 드라마의 긴장을 완성하는 세 가지 핵심 요소를 살펴봅니다.

왜 ‘더 글로리’는 복수극의 새로운 기준이 되었는가

수많은 복수극이 존재하는 K-드라마 속에서, 김은숙 작가의 ‘더 글로리’는 그중에서도 감정의 깊이와 서사의 완성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학교폭력 피해자 문동은이 10년 넘는 세월 동안 복수를 준비해 나가는 이 이야기는, 단순한 분노의 폭발이 아니라 차갑고 치밀한 계획으로 긴장감을 극대화합니다. 송혜교의 절제된 연기가 극의 무게감을 더하며, 이 작품은 그 자체로 한국형 복수극의 진화를 보여줍니다.

이 글에서는 ‘더 글로리’의 긴장감을 완성하는 세 가지 핵심 요소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1. 문동은의 차가운 침묵이 주는 공포감

‘더 글로리’의 가장 독특한 점은 주인공의 감정을 폭발시키지 않는 연출입니다. 문동은은 복수심에 사로잡혀 분노를 분출하는 인물이 아닙니다. 오히려 모든 감정을 억누르고, 냉정하고 조용하게 움직입니다. 그녀의 고요한 표정, 절제된 말투는 오히려 폭발 직전의 긴장감을 만들어냅니다.

문동은이 아무 말 없이 상대를 바라보는 장면에서도, 시청자는 언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라 긴장하게 됩니다. 이처럼 ‘정적’ 자체를 서사의 무기로 활용하는 방식은 드라마 전체의 몰입도를 높입니다.

이런 표현 방식은 실제 트라우마 생존자의 심리와도 닮아 있어, 캐릭터에 더 큰 설득력을 부여합니다. 감정의 표출이 아닌 ‘통제’ 자체가 복수의 형태가 되는 것입니다.

2. 현실감 있는 악역들이 주는 불쾌감

‘더 글로리’에서 악역들은 단지 나쁜 인물로 묘사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현실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전혀 반성하지 않는 가해자들입니다. 과거의 폭력을 저지르고도 여전히 잘 살고 있는 이들의 모습은 시청자에게 깊은 분노를 불러일으킵니다.

더욱 강한 긴장감은 ‘즉각적인 응징’이 아닌 ‘서서히 무너지는 과정’에서 나옵니다. 문동은은 이들을 직접 해치지 않고, 철저히 계획된 방법으로 서서히 파멸시킵니다. 이 방식은 통쾌함과 동시에 현실적 긴장감을 동시에 줍니다.

또한 이 드라마는 “가해자는 나이가 들면 달라질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많은 가해자들이 단지 더 교묘한 방식으로 사회 속에서 악행을 지속한다는 현실을 지적합니다.

3. 오랜 시간에 걸쳐 완성된 복수 계획

많은 복수극들이 우연이나 극적인 전개에 의존하는 것과 달리, ‘더 글로리’는 매우 현실적이고 치밀한 복수 시나리오를 보여줍니다. 문동은은 단지 복수하겠다는 마음만 있는 것이 아니라, 10년 이상의 시간 동안 철저히 상대를 분석하고, 각종 전략을 세워 움직입니다.

가해자의 자녀가 다니는 학교의 교사로 입직하고, 관련 인물들을 조사하며, 동맹을 맺고 하나하나 연결고리를 만들어 갑니다. 이 모든 과정은 느리지만 의미 있고, 각 장면이 쌓여갈수록 팽팽한 긴장감이 높아집니다.

이 드라마는 “시간의 무게”를 제대로 활용한 작품입니다. 긴 세월 동안 쌓인 분노가 얼마나 무거울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복수의 정당성을 더욱 강하게 전달합니다.

결론: 감정의 깊이를 담은 복수극

‘더 글로리’는 단순한 복수 판타지를 넘어, 피해자의 내면과 정의를 찾아가는 과정을 심리적으로 묘사한 드라마입니다. 조용한 주인공, 익숙한 악역, 그리고 느리지만 정교한 복수 전개는 이 드라마를 단순한 장르물 그 이상으로 끌어올립니다.

쉽게 감정을 분출하기보다는, 조용한 치유와 철저한 복수가 어우러진 이 작품은 시청자에게 긴 여운을 남깁니다.

여러분은 문동은처럼 강한 몰입감을 준 캐릭터를 본 적 있나요? ‘더 글로리’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무엇인가요? 그 이유는요?